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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임신 31주 - 임신후기 피비침, 무섭고 놀랐다. ㅠㅠ

by 깡총21 202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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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1주 2일이 되던 날, 그러니까 지난 수요일에, 속옷에 갑자기 소량의 피가 묻어났다.

읭? 왜 피가 있지? 하며 실감이 안나다가...

갑자기 덜컥 겁이 났다.

 

 

'피 나오면 안되는거 아닌가????'


근데 이러면 어째야하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ㅋ

임신은 처음이니까..?

;;;;;;;;;;;;;;;;;;;;;;;;;;;;;;;;;

 

 

 

 

침대에서 꼼짝 못하니 남편이 요리사. ㅋㅋ

 





일단, 피가 당황스럽긴 했으나 피비침 확인 후 나의 반응은 3개로...


 

반응1. 멘붕 및 네이버, 맘스홀릭 카페 검색, 임신출산육아대백과 찾아보기


맘스홀릭카페의 임신 주수별 게시판에 가서 검색하면,

유사증상이나 고민을 가진 케이스가 있을 때가 많아서 주수 게시판을 주로 이용한다.

 

(그런데 매번 검색 결과 얻는정보는 거의 없긴 함.

너무 케이스 바이 케이스임. 그냥 다른 케이스 있나 확인하는 정도..)

그리고 워낙 책을 좋아하는지라 대백과 책도 찾아봤는데 그렇게 딱 맞는 조언은 없더라.

대백과라 그런지(?) 세부적인 것을 찾아보면

있긴 있되, 기대보다 간결하게 쓰여있음.

 

결국
검색 및 케이스조사 및 책 읽어본 결론은...


- 피비침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사람마다 달라서 인터넷이나 책에서 알수있는 건 별로 없음.

- 일단 임신 31주에 피가 나오면 절대 좋은 신호는 아님.

- 문제여부나 원인은 알 수 없으니 우선 병원가서 원인 파악하는 것을 추천.



대백과 책에서도 병원가라고 나온다. 무섭게시리.. 조산의 징후 코너에..ㅋㅋ

 

 





임신 후기가 되면 피가 나오지 않는지 잘 살펴보라고.
근데 이건 임신기간 전체에 해당하는 말일 것 같다. 피가 나오면 바로 의사선생님께 여쭤봐야할듯.

 

 







반응2. 산부인과에 내원 필요한지 문의



어쨌든 찾아본대로 병원에 가야할 것 같아서, 우선 다니고 있는 병원에 문의해보았다.

내가 다니고 있는 병원은 전화로 간단한 것을 물어보면,

선생님 진료 사이사이에 물어봐주고 답변 내용을 전화로 알려주신다!!

실제로 물어보지 못했던 것들이나 갑자기 궁금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어서 좋고,

심지어 매번 정말 친절하다!

어쨌든 내원 필요 여부를 전화로 물어봤더니,

원장님이 병원와서 상태 체크 하라고 하셨다고..!

마침 단축근무 중이라 근무를 마치고 가도 진료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 근무 후 병원에 방문했다.
ㅠ_ㅠ 넘나 무서웠던 하루...



 

반응3. 친정엄마, 남편, 어머님께 전화로 상황 알리기 (+징징)

친정어머니와 남편한테 바로 연락해서 이런 상황이라고,

병원가야한다고 말하고 ㅠ 병원 다녀와서는 어머님께도 전화드렸다.

내 상황이나 컨디션을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바로바로 자세히 공유하는 건 기본적인 거니까..



 

피비침 전날까지도 간식 먹으며 룰루랄라 멀쩡히 지내고 있던 나날들 ㅋㅋ 파운드 케잌 홀릭!

 




병원 다녀온 결론은..

 

나의 피비침은 자궁문이 약간 열려서 그러면서 새어나온 피였다.

그로 인해서 피가 좀 나온 것.

 

그리고 속에 피고임이 남아있어서 아마 앞으로도 피가 조금 나올 수 있다고.

초음파를 보니 꽉 닫혀있어야할 곳이 검정색으로 반쯤 열려있었다..! (다열리면 애가 나오는거라고 후덜덜)

태아가 조금 내려온 상태였다. 

자궁경부도 3센치 정도라 위험한 정도는 아니지만 주수대비 짧은 편이라고 하셨다. 

다행히 태동검사와 수축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소견이 없어서

입원까지는 아니고 귀가 후 절대안정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고 잘 안정을 취하면 자궁문도 다시 닫힌다고 한다..ㅠㅠ

 


병원에서
질정 넣어주시고,
질정 일주일치 처방받고,
일주일 후 재진료 받기로 하고,
귀가했다.

오래앉는 것, 오래 서있는 것, 운동하는 것 다 금지.
집안일도 불가능, 가능한 누워있기를 처방받았다.

 


....ㅠㅠ 건강하고 이벤트 없는 산모였는데,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럴 수 있구나.

 

 

스트레스 받거나 무리하면 이렇게 될 수 있다는데,

이게 내가 느끼는거랑 실제 몸이 힘든거랑 엄청 달라서.

내가 느끼지 못해도 몸은 엄청 힘든 상태일수도 있다고 한다.


주말에 당근마켓 거래한다고 추운데 오래 서있고 무거운 것 들어서 그런가 하는 의심이 든다. ㅋㅋㅋㅋ

(이날 되게 추웠는데 거래한 사람들 모두 지각해서 오래 밖에 있었음.)

(무쇠 그릇 팔겠다고.... ㅋㅋ 오들오들 떨며 중고거래. ㅋ)

 

아니면 회사일 스트레스가 좀 누적되었을수도 있고.


 

 

병원에서 준 질정은 이렇게 생겼다. 

생각보다 엄청 커다래서 놀랐다. 

 

처방받은 질정.. ㅠㅠ 처음 넣어보는데 무지 어렵고 낯설었던 질정.

 



병원에는 다행히 친정어머니가 같이 가주시고 픽업도 해주셔서 편안히 다녀왔는데..(엄마 감사합니다 ㅠㅠ)

혼자였으면 어쩌나 아찔한 기분도 들고,
병원에서 기다리고 이것저것 검사해서그런지 몸도 힘들고,
많이 못먹어서 배도 고프고,
근데 차만 타고 있어도 배가 아프고..ㅋㅋㅋ
정말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집가서 얼른 누워 쉬고싶은 마음뿐.

 



일단 집에 가서 기운없으니 배달음식 시켜먹자, 하고 크림파스타가 땡겨서 아웃백 주문해서 먹었다.

(이와중에 식욕 무엇? 엄청 많이 먹음.)

 


1스테이크와 1파스타 시켜서 스테이크는 조금 남기고.. 파스타 끝장냄.ㅋ ㅋㅋㅋㅋ

 

오랜만에 먹는 아웃백! 배달시켜도 맛있다~ 따끈하게 왔다. 

 



매운 투움바 시켰는데 이거 분명히 1.5인분은 되는 양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먹어버렸네?

그리고 투움바 완전 센스있다. 

크림 추가소스 부어서 먹으라고 오는데, 

그거 부어서 전자렌지 돌려 먹으라고.. 후덜덜. 

 

그랬더니 진짜 더 따뜻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날 병원에서 원장님이, 한달동안 내가 몸무게도 안늘고(완전 소수점까지 그대로)

아기도 주수대비 좀 작다고 하신게 생각나서...

실력발휘좀 해봤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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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금요일인 오늘까지 이틀째 눕눕 중이다.

움직이지 못하니..

남편이 집안일 하느라 고생,

친정어머니 시어머니 두분다 음식 해주셔서 어머니들 고생,

나는 누워있느라 아무것도 못하니 답답하고 허리아프고 어깨 결리고 배아파서 고생....

 

건강이 최고다!!!!

자식이 아픈건 불효다!!! 아프지말자!!!!



근데 남편... 반찬 엄청 잘만드네...? 나보다 맛있게 하는 것 같다.

 

어머니가 갖다주신 국과 어머님이 갖다주신 고기와 남편이 해준 도라지,가지 무침.

 





 

어머님이 갖다주신 반찬들 - 잡채, 새우야채볶음 (중식 스타일이라 맛있다.), 소고기 등심, 멸치, 우엉 등등등. 

브리치즈와 모짜렐라가 있어서 빨리 먹고싶었는데, 

일어나 있을 수가 없어서 아직 못먹었다. 흑흑. 

 

 

 

 

 

 

 

아침에 오빠가 차려준 밥상. 

엄마가 사다주신 딸기가 엄~~~청 크고 달고 맛있어서, 

오빠가 조각내서 포크로 찍어먹으라고 줬는데, 

비주얼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다. ㅋㅋㅋ 

 

 

 

 

 

우유랑 커피도 둘다 줘서 너무 좋았다.

샌드위치는 모짜렐라, 아보카도 샌드위치인데 오빠가 "오레가노"랑 발사믹 등등으로 소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니 근데 정말 맛있었다. ....... 샌드위치도 오빠가 더 잘만드나보다. ㅠㅠ

 

 

 

 

 

그리고 또 누워있으니 점심시간 됐다고 볶음밥 차려줌.ㅋㅋㅋㅋㅋㅋㅋ

누워만 있는데 끼니 되면 밥이 들어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장실도 잘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이만큼만 먹으려고 했는데.. 

어머님이 오늘은 빵 갖다주셔서 빵 섭취..ㅋㅋㅋ

워커힐에서 파는 토마토바질 바게트라고 하는데, 이거 진짜 겉바속촉 맛있다.!!

 

 

 

 

 

 

자르면 단면 이렇게 생김. 

 

 

 

 

 

 

 

그리고 초코케잌까지...ㅋㅋㅋㅋ

완전 꾸덕한 초코케잌 먹고 싶어서 오빠한테 사달라고 노래부르고 있었는데

눈앞에 초코케잌이 도착.!!! 

 

 

 

 

 

아니 근데 딱 한조각만 먹으면 되는데 

홀케잌이 도착하니까..........

막.. 마음이 부자가 되는 느낌이고..









 

지금은 이렇게 포스팅하고 있지만... 

 

 

너무 무서웠다. 

좀만 차타고 움직여도 배도 아프고.. 

자궁문 더열렸으면 위험한거라고 하고. 누워 있어야 한다고 하고.. 

 

 

그리고 엄마가 안그래도 최근에 바쁘고 피곤할 일이 많으셨는데

나때문에 또 고생하고 힘드니까 죄송했다. ㅠㅠ 

어머님도 나땜에 반찬 엄청나게 많이 만드셔서 죄송하고 감사했다. 

 

 

내 공부 한다고 태교를 뒷전에 뒀던 것도..

이제와서 반성한다. ㅠㅠ

누워있는 내내 영어동화랑 클래식 음악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으로) 듣는 중....

(덕분에 우리집 거실, 서재, 안방 스피커 3개가 다 열일중! ㅎㅎㅎ

이 좁은 집에 스피커는 방마다 있다며 ^^ ) 

 

 

그리고 일주일 지났는데 살 엄청 쪄있는거 아닌가~~~

걱정도 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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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음주에 진료 보러 가면 

제발 자궁문 무사히 잘 닫혀 있어서 

정상 활동 할 수 있기를!!!!!!!!!!

 

 

 

눕눕 & 절대안정 & 스트레스 받지 않기 & 약 잘넣기!

잘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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